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 일자리가 AI에게 대체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업무 시간을 두 시간 줄여주는 AI 스킬'과 같은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이런 메시지들은 오히려 직장인들의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회사에서 AI 회의론이 나오고, 직원들이 대체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근본적인 오해가 담겨 있습니다. 시간을 줄이는 것이 AI 활용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AI를 단순히 업무 시간 단축 도구로만 바라본다면, 결국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AI가 못 하는 일을 찾는다는 착각

많은 사람들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서점에는 'AI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이 되는 법'에 관한 책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완전히 잘못되었으며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테크니컬한 측면에서 AI가 못 하는 일은 앞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AI가 침투되지 않는 분야는 많이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간명합니다. 돈이 안 되기 때문에 AI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AI 전문가들이 농담처럼 "자녀에게 배관공을 시켜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장기적으로는 불확실합니다. AI와 로봇이 고도로 발전한 미래에는 건물 설계 자체가 자동화를 전제로 바뀔 것이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예 배관공이라는 직업 자체가 필요 없는 사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 AI에게 무엇을 맡길 것인가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이 일도 대신해주고, 저 일도 대신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이메일 문의에 답변하는 일은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는 작업입니다. 이런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테크니컬하게 가능하다고 해서 무조건 자동화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 응답 메시지를 받은 고객들이 과연 만족할 것인가, 실제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기계와 대화한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점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업무 중 일부를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즐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순수하지 못한 생각이 만드는 오해

많은 사람들이 AI를 잘못 이해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각이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업무 시간을 줄인다'는 식의 광고는 결국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것이 AI 회의론과 대체 우려를 낳습니다. 그러나 시간 줄이기가 본질이 아닙니다.

먼저 내가 맡고 있는 모든 업무 중에서 어떤 것들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내가 하고 있는 업무의 본질적인 핵심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20여 년 전, 손으로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이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사실에 붕괴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미래에는 그림을 그리는 일도 비슷한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내가 창조하고자 하는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의 일부를 AI가 수행하는 것입니다. 어떤 모습과 풍경, 색채와 질감이 나와야 하는지 명령을 내리고 핵심을 잡는 사람이 나라면, 그것은 여전히 내가 그린 그림이 됩니다.

나의 정체성과 철학을 담는 것이 핵심

교수들도 현재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AI가 글을 써주면 그 글이 과연 내 글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설령 글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나의 아이덴티티와 생각, 철학을 그 안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일로 생각하고 책임지는 것이 앞으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프로페셔널의 의무가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AI에게 명령하지만, 자칫 방심하면 주도권을 넘겨주게 됩니다. 내가 쓴 글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AI가 아무렇게나 만들어낸 결과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콘텐츠 창작을 위한 AI 활용법

콘텐츠 작업을 하는 경우 AI의 도움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나에 대한 정보를 매우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AI에게 공유하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는지 담담하게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쓰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정말 많은 일을 합니다. 직무기술서에 적힌 것보다 훨씬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할 때는 당연한데, 업계 밖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지식과 정보들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업계 사정 풀어주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또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은 특정 지식이나 노하우라도, 실제로는 궁금해할 사람들을 AI가 특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화의 파트너로서 AI를 활용하는 것도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한 것을 좋아하며,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영어 회화를 할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는 평범한 특성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을 가이드해주는 역할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을 어디서 만나는지, 그들이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디인지,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시장에 얼마나 있는지, 내가 차별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AI를 통해 예전보다 훨씬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AI 활용의 균형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AI 전문가들이 개인정보를 함부로 AI에게 드러내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어느 회사에 다닌다는 구체적 정보를 밝히지 않더라도, 어떤 산업에서 일하고 있고 어떤 종류의 일에 종사하는지는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개인이 특정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AI 툴들은 보안 문제에 대한 보호 장치가 있으며, 설정에서 데이터 학습 차단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리더십 없이는 콘텐츠도 없다

콘텐츠가 생기는 길은 딱 한 가지입니다. 내가 리더가 된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내가 주도권을 잡고 일의 흐름을 파악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 중에는 "리더가 되는 건 싫고 그냥 시키는 일만 하다가 6시에 퇴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태도는 AI 시대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생겨납니다.

결국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체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삼아 내 일의 본질을 찾고 주도권을 쥐는 자세입니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맡기되, 그 결과물에 나의 철학과 정체성을 담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AI 시대 진정한 전문가의 모습입니다.